[거울과 창] 자녀와의 대화와 광고판 문구
1세 부모와 1.5, 2세들 간에 나누는 대화는 많이 어색하다. 대개 서로가 대충 알아듣는다. 부모는 서투른 영어를, 아이들은 불편한 한국어를 섞어 소통한다. LA한인타운 올림픽가에 한국어로 된 빌보드가 세워져 있다. '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떠나세요.' '자기소개 다시 좀 하겠습니다.' 앞 문장의 경우 의미 중복이 있지만 문법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. 더구나 문구가 전하는 의미를 이해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. 그런데 어딘지 어색하고 껄끄럽다. 빌보드를 세운 업체들이 구글 번역기를 돌렸거나, 젊은 한인 1.5세나 2세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것 같다. 한글이 익숙한 한인 1세를 겨냥한 광고라면 번역을 1세한테 맡겼으면 좋았을 텐데. 부자연스러운 번역을 읽다 보면 마치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. 광고의 문구가 우리 2세들의 말투와 많이 닮았다. 김상진 부국장거울과 창 광고판 자녀 광고판 문구 la한인타운 올림픽가 구글 번역기